studio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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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 조용한 럭셔리, 뉴 미니멀리즘 'LEMAIRE'paris 2024. 5. 20. 06:44
누군가가 르메르의 옷을 입고 있다면, 우리는 왠지 그가 좋은 취향을 가졌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 좋은 취향은 단순히 옷이나 액세서리 등으로 겉모습을 근사하게 치장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힘을 주지 않은, 그래서 편안하고 실용적이며 단순하지만 말로 형용하기 힘든 오묘한 아름다움. 르메르는 그저 패션 브랜드가 아닌 삶의 태도처럼 느껴집니다. 전 세계에 많은 매장을 만들지 않아 그래서 더욱 귀하고 값진, 르메르의 파리 매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블랙톤으로 익스테리어를 마감한 모습은 자칫 무겁거나 어두운 인상을 줄 수 있기 마련인데 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르메르의 제품들은 마치 편안한 집 속에서 안락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기물들처럼 느껴졌습니다. 매장 안은 르메르의 전매특허 컬러 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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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 히말라야에서 온 아름다운 서사시 'HIMA JOMO'paris 2024. 4. 16. 04:32
어느덧 우리의 삶에 꽤 중요한 부분이 되어버린 향수. 많은 사람들이 향수를 구입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그것을 즐깁니다. 단순히 우리를 스쳐 지나가는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좋은 잔상을 남기기 위함 일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고요한 수단일 수도 있습니다.필자는 아주 오랫동안 향수를 사용해 왔습니다. 유독 까다로워서인지 마음에 드는 향수를 고르는 일은 늘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고, 지금도 꾸준히 사용하는 향수들은 두 종류를 채 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향수 브랜드를 발견할 때마다 무척 반가운 마음에 시간을 들여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가서 시향을 해보곤 합니다. 그러한 저에게 Hima Jomo는 첫인상부터 아주 특별했습니다. 용기의 디자인부터 비주..